서사에서 다들 제일 궁금하실 것 같은 부분은 역시 도련이 개인 스토리에서 “다른 마도학자(사람)는 이곳에 없다” 라고 말한 점인데 나는 도련이 스녜를 반쯤은 실제 인물이 아니라고 여겼을 것이라 생각함 동물들은 전부 스녜를 알고 (지는 모르는데..) 뭔가 살아있는 사람같진 않으니 아 유령이거나 초자연 현상인가… 꿈을 꾸나… 싶었을 듯 도련은 현실을 외면하려는 부분이 일부 있기도 하고~.. 무엇보다 정말 마도학자라면 분명 이별을 떠올렸을 건데 새로 사귄 친구마저 자기를 떠나는 건 울음나게 싫을 듯 (그래서 자기가 홀연히 재단으로 떠난 것이겠다만) 스녜그로치카는 봄이 오면 죽고 / 도련의 탄신일은 봄이고 / 나의 생일은 꽃샘추위니까 정말 겨울을 지나 봄으로 라는 문구가 어울린다 생각합니다 겨울(zima)을 지..

사이비 울새찬가 그저 평범했을 남자×성녀의 이름을 가진 여자 바야흐로 시작은 미약하지만 끝은 창대하리란 말 새기고 살아온 어느 도련 여느 날처럼 믿지도 않는 신께 기도하러 교회 들르려니 일전 저번 주까지만 하여 건재했던 교회 있던 자리 공허만 남아서는 그래도 이십구 년간 주일 빠지지 않았으니 새로운 터전 향해 나서겠지 기이하게도 집에서도 직장서도 그리 멀잖은 곳에 아주 오래 된 교회가 있다는 소식 그런데 왜 이리 규모가 작은 거지? 선전 홍보 일절 않고 그저 평범한 건물에 십자가도 박아넣지 않고 이름만 하나 써넣었다는데 그 이름이 거룩하신 사람들 따지고 보면 그 때 신고했어야 했다고 생각해도 이미 지금은 늦은 밤 계세요 아무도 안 계세요 주일임에도 고요한 홀이라 정처없이 돌아다닐 수도 없고 그저 가만 서..

아카데미 울새찬가 고위 귀족 가문의 장자로 태어나 늘 차석인 남자×일백 년 전에도 저 소녀가 존재했단 소문이 도는 여자 둘이 입학 직후부터 만나지는 않고 소학교 마지막 학년 2학기에 만날 것 같네 네가 그 도련이야? 당신이 그 샛별이듯이요. 마법부의 수상한 여자는 생각만큼 두렵지 않았고 문예부의 고요한 남자는 생각만큼 말수 적지 않아서 마지막 학년 막학기라고 중등부 올라가기 전에 재능있는 애들은 예습 시킬 겸 학과 모아모아 가르칠 듯 문예부는 이런 거 배워? 네. 마법부에선 누가 지붕을 부쉈다던데. 마법부 수석 여자는 늘 좋은 의미로든 다른 의미로든 보는 눈이 많았겠지 삼 년을 같이 다녔는데도 비밀 많아 뵈는 여자애니까 도련 또한 만만찮게 같이 지내는 이 없어서 홀로 동떨어진 듯한 두 사람일텐데 점점 세..